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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 규범

헷갈리는 문장 부호 3. 쉼표(,)

by 뉴7803 2020.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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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사이트는 국립국어원(www.korean.go.kr/)

 

자주 헷갈리는 용법만 정리한다.

 

 

4. 쉼표

 

(1)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쓴다.

다만, 쉼표 없이도 열거되는 사항이 쉽게 드러날 때는 쓰지 않을 수 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함께 오셨어요.
네 돈 내 돈 다 합쳐 보아야 만 원도 안 되겠다.

열거할 어구들을 생략할 때 사용하는 줄임표 앞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다.


광역시: 광주, 대구, 대전……

어구를 열거할 때 쓰는 쉼표는 '그리고'를 대신하는 것이다. 따라서 쉼표와 '그리고'를 함께 쓰는 것은 일종의 중복이라 할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4) 정욱, 재용, 성민 그리고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5) 정욱 그리고 재용, 성민, 은길이까지 모두 네 명이 시험에 합격했다.

 

(2) 짝을 지어 구별할 때 쓴다.


닭과 지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다.

 

(3)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 쓴다.

아라비아 숫자를 이용하여 이웃하는 수를 개략적으로 나타낼 때 각각의 숫자 사이에 쉼표를 쓴다.

 * 이웃하는 수: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수


5, 6세기

 

(4) 열거의 순서를 나타내는 어구 다음에 쓴다.

'첫째, 둘째, 셋째……', '먼저, 다음으로, 마지막으로……' 등과 같은 어구 다음에는 쉼표를 쓴다.


첫째, 몸이 튼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마음이 편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나, 그런데, 그러므로……' 등과 같은 접속 부사의 뒤에서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접속 부사와 쉼표의 기능의 중복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쉼표는 꼭 접속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므로, 글쓴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접속 부사의 뒤에서도 쉼표를 쓸 수 있다.

 

(5) 문장의 연결 관계를 분명히 하고자 할 때 절과 절 사이에 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문장의 연결 관계가 쉼표 없이도 분명히 드러난다면 쉼표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문장에서 절과 절 사이에 쓰는 쉼표와 여러 어구를 열거할 때 쓰는 쉼표가 동시에 쓰이는 경우가 있다. 잘못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17)처럼 절과 절 사이에 쓰는 쉼표를 생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장의 연결 관계는 연결 어미만으로도 어느 정도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16) 1반, 2반, 3반은 집으로 돌아가고, 4반, 5반, 6반은 학교에 남았다.
(17) 1반, 2반, 3반은 집으로 돌아가고 4반, 5반, 6반은 학교에 남았다.

 

(6) 같은 말이 되풀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일정한 부분을 줄여서 열거할 때 쓴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겨울에는 산에서 휴가를 즐겼다.

 

(7)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 뒤에 쓴다.


지은아, 이리 좀 와 봐.
네, 지금 가겠습니다.
(2) "너, 나를 속이려고 했지?" "아니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8) 한 문장 안에서 앞말을 '곧', '다시 말해' 등과 같은 어구로 다시 설명할 때 앞말 다음에 쓴다.


책의 서문, 곧 머리말에는 책을 지은 목적이 드러나 있다.

'곧', '즉', '다시 말해', '이를테면'

 

문장 첫머리에 '곧', '즉', '다시 말해', '이를테면' 등과 같은 어구가 나올 때 그 뒤에 쉼표를 쓸 것인지 말 것인지는 글쓴이가 임의로 판단해서 정할 수 있다.

 

한 문장 안에서나 문장 첫머리에서 앞말의 내용을 전환하거나 앞말과 반대되는 내용을 기술할 때 사용하는 어구인 '반면(에)', '한편' 등의 뒤에 쉼표를 쓸 것인지, 쓰지 않을 것인지도 글쓴이가 임의로 판단해서 정할 수 있다.

(30) 건강에 좋은 음식이 있는 반면,/반면 안 좋은 음식도 있다.

 

(9) 문장 앞부분에서 조사 없이 쓰인 제시어나 주제어의 뒤에 쓴다.


돈, 돈이 인생의 전부이더냐?
열정, 이것이야말로 젊은이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지금 네가 여기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해.
저 친구, 저러다가 큰일 한번 내겠어.
그 사실, 넌 알고 있었지?

 

(10) 한 문장에 같은 의미의 어구가 반복될 때 앞에 오는 어구 다음에 쓴다.


그의 애국심, 몸을 사리지 않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정신을 우리는 본받아야 한다.

여기서 쉼표가 하는 역할은 앞말의 의미를 보충적으로 제시해 주는 뒷말을 앞말과 명확하게 구분하고, 잠시 쉬었다가 읽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앞말을 다시 설명하는 '곧, 다시 말해' 앞에 쉼표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35) 순애, 내 가장 친한 친구는 오늘 몸이 아파 결석을 했다.
(36) 내 가장 친한 친구 순애는 오늘 몸이 아파 결석을 했다.

(36)에서 '내 가장 친한 친구 순애'는 굳이 쉼을 두어 읽을 만한 자리가 아닐뿐더러,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순애'와 같이 써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수식-피수석 관계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때는 쉼표를 쓰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다.

 

(11) 도치문에서 도치된 어구들 사이에 쓴다.


이리 오세요, 어머님.

 

(12) 바로 다음 말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음을 나타낼 때 쓴다.


갑돌이는,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13) 문장 중간에 끼어든 어구의 앞뒤에 쓴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이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쓸 수 있다.


나는 ― 솔직히 말하면 ― 그 말이 별로 탐탁지 않아.

끼어든 어구 안에 다른 쉼표가 들어 있을 때는 쉼표 대신 줄표를 쓴다.


이건 내 것이니까 ― 아니, 내가 처음 발견한 것이니까 ―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14) 특별한 효과를 위해 끊어 읽는 곳을 나타낼 때 쓴다.

 

(15) 짧게 더듬는 말을 표시할 때 쓴다.

 

 

 

 

쉼표를 일일이 쓰게 되면 오히려 글을 읽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쉼표는 그 속상상 대부분은 반드시 써야 하는 부호는 아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판단해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쓰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쉼표를 쓰는 것이 오히려 글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거나 불편을 준다고 판단될 때에는 적절하게 조절하여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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